30-year-old Jang Young-sil Award Longevity Enterprise Guarantee Check
수상 기업 생존력 타기업의 2배
10곳중 6곳 20년이상 기업유지
- 이새봄, 이종화, 한재범 기자
- 입력 : 2021.06.21 17:51:47 수정 : 2021.06.21 22:50:50
서른살 된 장영실賞…장수기업 보증수표 – 매일경제 (mk.co.kr)
◆ 장영실상 30주년 ① ◆
한국 중소기업들 평균 업력은 11.2년이다. 총 140만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기업 중 기업활동을 20년 이상 이어나가는 곳은 10.2%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기업활동을 10년 이상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중소기업들보다 두 배 넘는 시간 동안 기업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IR52장영실상 수상’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21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 따르면 IR52장영실상을 받은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은 22.4년으로 전체 중소기업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장수’하고 있다. 또한 IR52장영실상을 받은 기업 10곳 중 6곳(61.6%)은 20년 이상 기업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10곳 중 2곳(19.2%)은 30년이 넘었다. 이는 전체 중소기업 중 1.8%만 3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독보적인 결과다.
IR52장영실상은 1991년 제정돼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발굴하고, 기술 개발에 앞장선 연구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자는 목적으로 탄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KOITA와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한다.
이날 서울 퇴계로 매일경제 12층에서는 올해 1~17주 차 IR52장영실상을 수상한 기업과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2개 기업 등 총 17개 기업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구자균 KOITA 회장은 수상자들에게 “부단한 기술 혁신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는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주역”이라고 언급했다.
[이새봄 기자 / 이종화 기자 / 한재범 기자]
Introduction IR 52 ( Jang Young-shil Award )
- The significance of the award is as follows:
- IR stands for Industrial Research. (This award does not deal with basic research.)
- 52 means 52 weeks per year, namely one item every week.
- Jang Young-Shil was one of the greatest inventors in the Korean history.
- The award was established in 1991 to honor and encourage engineers who accomplished a prominent job in technologically innovative activities of private companies, result of which was successfully commercialized into a new product or process during the last two years.
- The award given weekly in the name of the Ministy of Science and ICT is so widely recognized to be one of the highest for innovation in Korea that even the general public can approve the value of the award.
- It stimulates research and development activities of private firms in Korea and encourages R&D professionals to conduct research more enthusiastically. When an engineer wins the award, he or she feels very honored.
- An applied product or process has to pass two stages of assessment to be an awardee. The criteria of the selection are technological importance, orig-inality, economic value and technical spill-over effect. All of the evaluators are experts invited from academia and research organizations.
- Awarding ceremony is held three times a year, covering 4 or 5 awarded products or processes. Taking part in the ceremony, Ministry of Science and ICT gives both a trophy to the recipient company and a medal to each engineer who developed the recipient product or the process, together with a certificate.
- The general public can read about the recipient good and its developers every week in the co-sponsoring daily called the Maeil Business Newspaper, the most influential economic daily in Korea. the recipient company advertises the fact that they won the award, through mass media such as TV commer-cials, newspapers and so on.
- KOITA selects the best among 52 awarded goods of the previous year for the President’s Award and the second best for the Prime Minister’s Award.
- KOITA is in charge of all of the administrative activities form application through selection to awarding.
장영실상 탄 中企 “R&D가 경쟁력”…대기업 평균보다 비중 높았다
직원 100명중 14명 R&D 인력…한국 제조혁신 이끌어내
장영실상 중기 R&D투자 4.37%
대기업 평균 3.94%보다 높아
기술강국 든든한 초석으로
변화 빠른 4차 산업혁명 시대
‘연구가 경쟁력’ 인식 키우고
실무자 북돋워주는 풍토 앞장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기업에 연구개발(R&D)이 없다면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 특히 한국 제품들은 가격 차별성이 아닌 기술적 차별성이 있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윤석진 KIST 원장)
‘IR52장영실상 수상 기업=장수 기업’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는 저변에는 기술을 중시하는 기업의 철학이 담겨 있다. 2019년 기준 IR52장영실상 수상 기업의 평균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5.48%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들의 R&D 비중(3.51%)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중소기업만 놓고 봤을 때는 이 격차가 더 많이 벌어진다.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중소기업은 전체 매출의 4.37%를 R&D에 투자했다. 전체 중소기업들이 평균 2.67%를 연구비에 쓰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기업의 R&D 투자는 한국 산업 기술 발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한국의 R&D 문제를 꼬집는 ‘코리아 R&D 패러독스’는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R&D 투자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기술혁신·생산성 증가와 같은 질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학교나 학회,연구소에서의 연구는 학술에 무게가 있는 대신 상품화돼 나오는 것에 대한 연구는 없다”며 “반면 기업의 R&D는 기술 성숙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시에 상장된 제조기업들의 총 매출액에서 IR52장영실상 수상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기준 54.1%에 달한다. IR52장영실상이 처음 제정된 1991년 전체 제조기업 매출에서 수상 기업 매출이 차지한 비율은 27.11%였다. IR52장영실상을 수상한 기술 기반 기업들이 30년간 대한민국 제조업의 생산과 생산성 증가에 한몫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은 대기업 대비 R&D 투자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R&D 투자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있어 확실한 발판이 된다. 실제 IR52장영실상 수상 중소기업의 R&D 투자 비중(4.37%)은 국내 대기업의 평균 R&D 투자 비중(3.94%)을 훌쩍 넘어선다. 의사결정 단계가 대기업에 비해 단순한 중소기업의 경우 R&D 조직이 탄탄하면 시장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앞장설 수 있다. 최희윤 전 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은 “물론 기본적으로 R&D 예산과 인력이 많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투자 여력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기업 같은 빅피시(Big fish)보다는 중소기업 같이 몸이 가벼운 패스트피시(fast fish)의 역할이 더 커진다”고 밝혔다.https://af258bd415604be186f689dda6b9179c.safeframe.googlesyndication.com/safeframe/1-0-38/html/container.html
R&D 투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IR52장영실상 수상 중소기업들의 종업원 대비 연구원 비율을 살펴보면 2019년 기준 13.8%다. 100명 중 14명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 평균 연구원 비율(11.6%)보다도 오히려 높다.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들의 연구원 비율은 9.4%다. ‘기술 강국’으로 불리는 다른 선진국들의 현황과 비교해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기업들의 평균 연구원 비율은 1.25%다. 독일은 0.87%, 일본은 1.02%, 영국은 0.70% 수준이다.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기업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은 총 40만명, 연구소는 4만개다. 1990년(3만8737명)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늘었다. 한국 전체 연구 인력(54만명) 중 75%가 기업에서 일한다. 특히 IR52장영실상은 30년간 이러한 기업 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기업의 대표나 책임자에게 수상을 하는 게 아닌, 실제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낸 개발자에게 상을 수여하는 시상 방식 때문이다. IR52장영실상 30주년 성과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신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IR52장영실상은 수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의 기술 역량을 향상시키고, 수상을 통해서는 연구자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하고 역량 향상을 가속화한다”며 “이러한 선순환 구조로 수상 제품 개발에 참여한 연구개발자들의 지속적인 역량 향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 이종화 기자]